전시서문EXHIBITION PREFACE

After Photography-디지털 속으로

오순화 전시감독

19세기, 사진술의 발명 이후, 화가의 그림에만 익숙해져 있던 사람들에게 그림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세부를 묘사하는 사진은 그야말로 신기한 발명품이었다. 그 이후로 사진은 사실성과 진실성을 재현해주는 매체로 인식되었다. 이러한 장점을 이용한 사진은 보도성을 위한 신문이나 잡지, 그리고 사실적인 기록을 위한 경찰문서의 증거자료 그리고 사실 대조의 수단으로 법정에서 증거물로 인정되었다. 그리고 사람들은 사실성과 진실성의 전제하에 사진을 이해하고, 사진의 가치와 의미를 받아들였다. 그 후 사진작가들에 의해 사진은 인간의 감성을 표현하는 데에 응용되어 예술활동의 도구로 인식되었고, 사진을 통한 다양하고 섬세한 표현방법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데에까지 나아갔다. 사진작가들은 사진을 통해 독특하고 참신한 시각적 언어를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았다.
특별한 사건사고를 다루기보다 일상생활의 모습이나 그들 개개인의 생활을 찍은 사진은 당시의 사회문화의 단면을 반영하는 결과물이다. 많은 작가들의 작업에 의해 사진이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것은 1960년대 초반부터라고 볼 수 있다. 미국 알바니에 위치한 뉴욕주립미술관은 1960년 초기에 사진의 예술성을 인정해 미술관 예산을 들여 최초로 사진작품을 미술관의 소장품으로 구매했다. 그리고 1961년에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순수 예술 사진학회가 설립되어 사진의 순수 예술성을 인정하고, 인간의 감정과 상상에 바탕을 둔 사진작업의 중요성을 인정하는 한편, 이러한 예술 행위활동을 지지했다. 사진이 예술작품으로 인정받고, 미술관에서 전시되고, 소장품으로 인정되기까지는 많은 이들의 노력이 뒤따랐다.

사진은 여러 관계자들의 손을 거치면서 사실적 증거를 제시하는 도구에서 예술적 도구로까지 인정되어왔다. 1990년 중반부터 시작된 디지털 테크놀로지의 발달은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사진작업의 환경을 바꾸면서 촬영방식, 사진 편집 및 인화과정까지 변화를 가져오며 사진에 관한 여러 가치를 변화시켰다. 혹자는 디지털 시대에 사진이 다시 회화로 태어났다고도 했다.(Lipkin, 2005) 컴퓨터 소프트웨어의 급격한 발달은 사진을 손쉽게 편집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 주었다. 사진이 가지던 고유의 개념, 즉 하나의 프레임으로 한 순간 그리고 하나의 장면을 순간적으로 포착해 사진을 촬영하는 방식에서도 벗어나기 시작했다. 사진 편집을 이용해 사진작가들은 여러 장의 장면이나 여러 장소에서 다른 시간에 일어난 장면의 전체 또는 일부를 합성해 한 장의 사진, 혹은 사실인 것처럼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디지털 사진은 현실성에 충실하기보다는 작가의 아이디어에 충실한 사진을 가능케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디지털 시대에 사진은 내러티브(story telling)가 두드러지고 중요해졌다. 디지털 테크놀로지는 사진작가들에게 무한한 가능성과 영감을 주었고, 또한 사실과 허구, 진실과 거짓 사이를 넘나드는 사진활동의 시대를 열었다.

제8회 전주국제사진제의 주 전시는 ‘After Photography_디지털 속으로’를 주제로 세계 7개국 출신의 8명 작가의 작품을 소개한다. 중국 작가인 징 단웬과 야오 루, 브라질의 구스타보 라세르다, 싱가포르의 구오 이시오, 말레이시아의 왕 호이 청, 인도네시아의 앙기 푸르난도, 미국의 짐 라머 그리고 싱가포르에 거주하며 영국, 벨기에, 중국인으로 구성된 4명의 그룹 작가 그리브 페스펙티브가 전시에 참여한다.

징 단웬(Xing Danwen)의 ‘도심 속 소설’(Urban Fiction)은 디지털과 필름의 복합 작업이다. 중국에서 포토저널리스트로 활동하다 뉴욕으로 유학을 떠난 징 단웬은 사진 석사 과정을 마친 후 여러 차례 유럽으로 여행을 다녀왔다. 그녀가 중국으로 돌아갈 무렵인 2000년대 초기는 중국의 급격한 경제성장으로 토목 건설이 붐을 이룰 때였다. 고층빌딩과 고급 아파트의 신축을 위해 북경시내 곳곳에 모델하우스가 들어섰다. 작가는 오래된 건물이 철거되고, 고층 빌딩으로 가득 찬 베이징의 급격한 변화를 목격하면서 세계의 여러 도시들의 모습이 정형화 되어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이번 전시에 포함된 ‘도심 속의 소설’은 현재를 살아가는 모든 도시인들이 공감하는 삭막한 도심 생활의 외로움과 고립감을 보여준다. 그리고 빽빽이 들어선 빌딩과 촘촘하게 나뉜 주거 및 사무공간 안에서 일어날 법한 장면이 연출된다. 예를 들어 살인과 간통, 회사원들의 무기력함 등이다. 비인간적인 공간에 인간의 존재를 인식시키기 위해 작가는 퍼포먼스와 사진을 접목시켰다. 단웬은 아파트 모델하우스 전시장에서 건축 모형을 사진으로 찍고,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인 자신은 스튜디오에서 따로 촬영했다. 그리고 이 두 장을 합성했다. 이처럼 그녀의 사진은 디지털 테크놀로지가 가능하게 해주었다.

인도네시아의 사진작가 앙키 푸르반도노(Angki Pubandono)는 일상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고 고귀하게 나타내기 위해 조명을 설치한 스튜디오에서 정물화처럼 촬영한다. 플랫베드 스캐너로 작업하는 앙키의 스캐노그라피(scanography) 프로젝트의 출발은 흥미롭다. 십 수 년 전 함께 살았던 앙키의 룸메이트는 도서관 사서였다. 룸메이트의 업무는 오래된 문서를 디지털 스캐너로 스캔해 보존하는 것이었다. 문서의 보존이 사실성을 보존하기 위한 기록을 목적으로 한다고 이해한 앙키는 사진의 원래 특성도 사실성의 기록에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앙키는 자신의 룸메이트가 하는 업무행동을 따라 자신에게 중요한 물건들 즉, 칫솔, 장난감, 라면 등을 스캐너 위에 올리고 스캔해 디지털 이미지로 만들었다. 어린아이의 장난 같은 그의 행동은 사진은 꼭 카메라로 촬영해야 한다는 기존의 틀을 깨면서 자신만의 스캐노그라피를 만들었다. 앙키는 기술적으로 완벽한 사진을 만들려고 노력하기보다 사진이미지의 중요성에 간단히 질문을 던지고, 그런 논리를 전제로 새로운 작업을 만들어낸다.

야오 루(Yao Lu)의 사진은 중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중국은 급격한 경제성장에 힘입어 곳곳에서 건설 공사가 한창이다. 작가의 눈에 익숙한 오래된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땅은 파헤쳐지는 중이다. 이런 환경의 변화를 관찰한 야오 루는 디지털 사진의 장점인 편집 조작을 이용해, 사실을 근거로 한 가상(illusion)을 만들어낸다. 야오 루는 디지털 시대의 사진, 컨템포러리 사진은 현실에 충실하기보다는 가상과 허구를 만드는 도구로서의 장점이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그의 미적 철학은 시각적 아름다움에 바탕을 두고 있으며, 다양하고 복잡한 미적 요소들이 하모니를 이룰 때 작품이 탄생한다고 믿는다. 동양화의 기본적인 원리 즉, 여백의 미, 병풍식 구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야오 루의 사진은 보는 이로 하여금 중국 풍경화를 연상시킨다.

브라질 작가 구스타보 라세르다(Gustavo Lacerda)는 여러 점의 인물사진을 전시한다. 파스텔 톤으로 아름답게 찍힌 사진 속 인물은 어린이, 청소년, 노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연령대를 보인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피부색은 백인 같지만 코와 입 등 생김새는 흑인을 닮았다. 또 이들의 피부는 핑크빛에 가깝고 머리색은 금발보다도 더 밝은 색을 띄고 있다. 이른바 백색증(알비노)을 가진 사람들이다. 백색증은 선천적, 후천적 유전자에서 기인하는데, 선천성 백색증은 멜라닌 색소의 부족이 원인이다. 백색증인들은 멜라닌이 지극히 적거나 아예 없기 때문에 자외선에 대한 내성이 낮다. 백색증에 대한 세상의 인식은 천차만별이다. 서양에서는 백색증인을 신비롭고 아름답게 여겨 할리우드 영화나 광고에서 선호되지만 아프리카의 탄자니아에서는 에이즈 환자의 치유에 좋거나 집안에 액운을 막아준다는 이유로 이들을 납치해 살해하는 경우도 종종 일어난다. 구스타브 라세르다는 백색증인들이 많이 사는 브라질 북쪽의 한 섬에서 지난 2009년부터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그는 스튜디오에서 메이크업, 의상, 배경 등을 모두 다르게 연출해 한 사람, 한 사람을 섬세하게 기록했다. 그럼에도 카메라를 직시하기보다는 어색하고 불안해하는 미묘한 감정들이 구스타보의 사진 속에 고스란히 표현되었다. 작가는 현대인들이 갖는 아름다움에 대한 인식이 신체적 완벽함을 추구하고, 그러한 고정관념에 의해 인간의 다양한 아름다움을 보지 못한다고 말한다. 그의 인물사진 작업은 백색증인들을 가장 고귀하고 아름답게 묘사했다.

구오 이시오(Guo YiXiu)는 싱가포르 비엔날레에 최연소 작가로 초청되어 전시를 가진 바 있는, 주목받는 작가다. 스캐너를 이용해 만들어지는, 가로세로 1.5미터에 달하는 그의 대형 작품은 싱가포르의 다문화를 주제로 다룬다. 다문화 국가인 싱가포르에는 중국인, 말레인, 인도인 그리고 직장 때문에 이주해온 서양인이 섞여 살며, 종교의 자유가 허용되고 다문화가 존중된다. 요즘 싱가포르의 젊은이들 사이에는 그들만의 공통된 문화의 정체성에 관심이 많다. 구오 이시오의 작업이 그것의 좋은 예이다. 그녀는 전통문화나 역사에 얽매인 중국인, 말레인, 인도인으로서가 아니라 싱가포르인이면 누구나 공감하는 대중문화를 작품 주제로 선택했다. 싱가포르인의 정체성을 작품의 주제로 선택한 것이다. 그녀가 착안한 것은 싱가포르의 푸드 코트에서 사용되는 수저, 식기, 테이블, 그리고 티슈 등이다. 푸드 코트는 모든 인종이 만나는 장소이다. 작가는 손지갑용 작은 티슈를 사진 스튜디오에서 정교하게 디테일과 볼륨감을 살려 촬영하고, 그 이미지를 기반으로 그림을 그렸다. 유화에 능숙한 작가는 일시적으로 여러 장을 촬영해 그 중 가장 잘 표현된 한 장의 사진을 고르기보다는, 화가가 붓으로 하나하나 정밀하게 묘사하듯 사진에서도 픽셀 하나하나를 세밀하게 디테일을 살렸다. 사진의 주제인 일상에서 수집한 물건을 디지털 사진기로 촬영하고, 그것의 데이터를 입력해 사진 몽타주를 만든다.

말레이시아 출신인 작가 왕 호이 청(Wong HoyCheong)은 하버드 대학에서 교육학을, 그리고 보스턴 대학에서 파인아트를 공부했다. 이번 전시에 초대된 ‘Days of our lives’ 시리즈는 미국에서 40년 동안 장기간 방영되는 드라마 제목과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호이 청은 유럽의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는 전통 유화가 전통을 고수하는 유럽인들의 생활문화를 성실히 반영한다고 보았다. 그러나 과거 유럽의 식민지였던 아프리카, 아시아 나라에서 수많은 이주민들이 옮겨오면서 전통적인 유럽인들의 문화가 점차 상실되는 중이며, 호이 청은 이를 작품을 통해 유럽인들에게 보여주고 있다. 작가는 리옹 미술관에 소장된 6점 유화의 내용을 현재 유럽의 상황에 맞게 재구성했다. 일상생활을 주제로 다룬 작가의 재구성된 사진 속 유화 내용은 현대의 관객에게 공감대를 이끌어내며, 작업 메커니즘은 유화의 주제를 능숙하게 변형시킨다. 특히 작가는 사진으로 유화 기법을 고스란히 되살렸다. 17세기에 성행했던 카르바지오 조명을 사용하는 한편, 사진의 구조(composition)도 원래의 유화와 같게 배치했다. 또한 호이 청의 사진은 캔버스 천에 프린트되어 유화와 가까운 느낌을 살리고 있다.

그리브 퍼스펙티브(Grieve Perspective)는 4인으로 구성된 아티스트 그룹이다. 그룹명은 ‘슬픔에 잠긴 시각’ 정도로 번역할 수 있다. 이들은 주로 ‘죽음’을 주제로 공동 작업을 선보이는 중이다. 생명의 시간적 한계를 지닌 인간은 누구나 한 번쯤 죽음을 생각한다. 하지만 죽음은 경험해서 다룰 수 있는 주제가 아니다. 그래서 늘 예술작품 속 죽음은 상징적으로 다루어진다. 싱가포르에 거주하는 예술가들로 구성된 이들은 동남아시아에서 죽음이 어떻게 받아들여지는지, 각 지역에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한번은 말레이시아의 한 갤러리에서 초대를 받고는 말레이시아의 문화적 상황에서 죽음을 다루는 작업을 선보이기도 했다. 말레이시아의 파락이라는 지역은 신석기 시대의 인류 유골이 발견된 곳이다. 1991년에 발견된 유골은 1만1천년 전의 키 157cm에 50대로 추정되는 남성의 것이었다. 이들은 이같은 고고학적 사실에 근거해 인류의 기원과 끝인 죽음을 현재를 살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상기시키고자 했다. 말레이시아 청년들이 유골을 양손에 들고 응시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은 젊기 때문에 죽음을 전혀 생각하지 않은 이들에게 잠깐 동안이나마 죽음을 대면하는 계기를 제공한다. 그리고 중국에서는 램 콰(Lam Qua)를 소재로 삼았다. 램 콰는 중국인 최초로 서양 스타일의 페인팅 교육을 받은 청나라 때의 화가이다. 그의 40점이 넘는 유화 초상화는 현재 예일 대학에 소장되어 있다. 그의 초상화 속 주인공은 아름답거나 역사적으로 기억에 남을만한 인물이 아니라 질병으로 인해 신체의 일부가 기형화된 환자들이다. 이 초상화는 기독교 선교사 자격으로 중국에 거주하던 서양인 의사에게 의뢰받은 작업으로, 의사는 화가를 고용해 자신이 맡은 환자의 상태를 기록했다. 그리브 퍼스펙티브는 다른 환자를 의학 실험의 대상으로 연구하던 의사도 죽음을 피하지 못하고 그의 해골이 박물관에 과학적 증거물로 전시되고 관람되어지는 아이러니를 연출했다. 이를 통해 인간 생명의 한계와 허무함을 전하고 있다.

디지털은 작가들이 손쉽게 사진을 조작할 수 있는 장점을 가져왔다. 앞서 언급했듯, 징 단웬이나 야오 루의 사진은 구도나 시간이 조작되어 작가가 상상하는 허구의 세계를 묘사하고 있다. 짐 라머(Jim Ramer)의 작업도 같은 맥락에서 볼 수 있다. 그의 작업에는 구도의 변형이나 시간의 조작은 없지만, 색감을 변형해 우리의 눈에 익숙한 풍경을 낯설고 상상의 풍경으로 전환시킨다. 이를 통해 사실은 사라진, 가상의 공간을 만든다. 작가는 이처럼 실험적이고 과감한 작업과정을 거쳐 촬영한 사진의 아래위를 바꾸거나 원래의 색을 반대의 색으로 전환한다. 이러한 색 전환은 이미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지는데,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점차 인간의 눈에 익숙한 풍경이 작가의 상상속 풍경으로 변환된다. 작가는 뉴질랜드에서 촬영한 풍경사진을 디지털로 색감을 조작해 지구 밖 우주에서 촬영한 듯한 사진으로 표현했다. 짐 라머의 작업은 관객으로 하여금 사진이 주는 절대적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허구성을 일깨운다.

이번 전주국제사진제의 주 전시에 선정된 작가들의 작업을 심도 있게 분석함으로써 디지털 환경에서 작업하는 작가들의 사고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생각하고 토론하는 공간이 마련되기를 바란다. 그리고 이를 통해 이 시대의 사진작업의 경향에 한발 더 다가설 수 있기를 희망한다.

After Photography

During the early 19th century artists were expected to draw and paint in the realistic style, to depict themes and objects in a faithful manner. Around that time photography was invented, and many appreciated it for its ability to faithfully represent reality. In the beginning it was viewed as a technology, with a negligible artistic dimension. Indeed, photography as a medium for creative expression was not recognized until the middle of the 20th century, nearly a 100 years after its invention. Over the last 20 years, photography has gradually transformed into a predominantly digital medium. Digital photography has expanded the boundaries of lens-based image making processes in such a way as their relevance has been eroded. Traditionally, photography was only about recording an event or moment by ‘freezing time’, hence photographs embodied an inherent quality of truth, giving the field of photography a legal status as an evidentiary tool. With the development of image editing and manipulation software, this aspect of photography was called into question; ‘the truth’ that photographs once conveyed was lost.

“After Photography” intends to explore the diverse photographic practices in the digital era. It seeks to examine the inherent ability of the digital medium to traverse the real and the imaginary, the truth and the fiction. The included artists are Xing Danwen (China), Gustavo Lacerda (Brazil), Angki Purdando (Indonesia), Jim Ramer (USA), Wong HoyCheong (Malaysia), Yao Lu (China), Guo Yixiu (Singapore), and the artist collective Grieve Perspective (Singapore based). Through the selected works, “After Photography” showcases the diverse approaches that artists take in incorporating digital technology in their artistic practices and the consequent expansion of the boundaries of the photographic medium.

There is significant evidence that digital photography makes it easier for artists to narrate stories within their frames. Both featured Chinese artists Xing Danven and Yao Lu, employed digital photography to create a fictional world. Xing Danwen’s large-scale photographic series titled “Urban Fiction” is a hybrid of digital and film work. The artist spent a few years abroad and traveled extensively in Europe. Upon her return to Beijing in the early 2000s, Danwen observed the rapid economic growth and the consequent construction boom. The old city she knew had completely disappeared, and a new one had emerged. Within this newly established metropolis, she noticed how daily lives become routine and all cities look identical no matter where they are located. The project is a combination of photography and performance. Digital photography has enabled her to bring together the two chapters in photography: truth and fiction.

Yao Lu is also concerned with the rapidly changing landscape in China. He illustrates his ecological concern regarding the land exploitation in China through his photographs. His photographs look like traditional Chinese paintings: long scrolls and heavy use of empty space. These mystic landscapes feature peaceful moments in nature and exotic animals, e.g. cranes, tigers, white horses etc. According to the artist, the green net that covers the mountains in his photographs is for preventing the land from sliding due to the excessive land digging and piling. Indeed, the mountains have become dumpsites, and the land is filled with rubbish. His landscape photographs are not taken from actual sites, but rather digitally created within the artist’s studio. Within his photographs the artist leaves visual clues for viewers to discover and to make sense of. Yao Lu claimed that through digital photographic manipulation he was able to create an illusion in the viewers’ minds that questions what is real and what is fictional.

‘Grieve Perspective’ is an artist collective based in Singapore. The group’s interest centers on the idea of death and loss. By adapting multiple unrelated episodes and cultural symbols specific to the South Asian region, the group implicitly deals with the impermanence of human life. In one of their works, the group focuses on the story of Lam Qua, commonly considered to be the first Chinese artist trained in the Western oil painting tradition and known for his series of medical paintings depicting deformed patients. The group created their own narrative addressing the unavoidableness of death even for Lam Qua himself, who had explored through his own work the theme of death. The group digitally recreated Lam Qua’s skull within a museum vitrine and digitally lighted it with an environment sourced from the National Museum of Singapore. In this manner the artist who studied the death of others becomes himself the subject of an artistic exploration of death.

What is real and what is fictional is a recurring question when viewers are faced with portrait photographs. Brazilian artist Gustavo Lacerda takes Albinos as the subjects of his photographs. He documents them on a northern island of Brazil where the majority of Albinos are shunned, threatened and subject to significant prejudice. The perception of albinism varies widely in the world. In the West, Hollywood movies and advertisements portray Albinos as mysterious and beautiful, but in Tanzania many are murdered due to cultural ignorance. Gustavo intends to add a touch of “fiction” in this documentary project that leads him to invite the sitters of his photographs to his studio. He creates backdrops, applies make up, and stylizes clothes and hairstyles for each sitter. Besides achieving aesthetically controlled photographs, the elaborate production makes the moment special for the sitter. The artist has noticed that in the course of such a photo session the self-esteem and confidence of the sitter is boosted. His portraits depict how noble and beautiful Albinos are. The real and the fictional are questioned through the portraiture work of Brazilian artist Gustavo Lacerda, as he takes albinism as the subject in his photographs. He documents albinos on a northern island of Brazil where majority of albinos are shunned away from threats and prejudices of society. The perception about albinism varies widely in the world. In the West, Hollywood movies and advertisements portray albinos as mysterious and beautiful, but in Tanzania, many are murdered due to cultural ignorance. Gustavo intends to add a touch of “fiction” in this documentary project that leads him to invite the sitters of his photographs to his studio. He creates backdrops, applies make up, and stylizes clothes and hairstyles for each sitter. Besides achieving aesthetic controlled photographs, the elaborated production makes the moment special for the sitter through which occasion the artist notices such a photo session actually boosts up the self-esteem of the sitter. His portraits depict how noble and beautiful albinos are.

Jim Ramer’s photo installation ‘Alien’ challenges viewers to think about what is familiar and what is foreign. With digital manipulation, the artist cleverly transforms the familiar and recognizable landscape of the thermal fields of New Zealand into an unfamiliar and foreign landscape. He challenges the viewers’ imagination and their ability to recognize and to make sense of the space. In his work he manipulates in the scene the things that are assumed to provide accurate information: the colors, relative scale, and the directions. His manipulation is selective and the result is to create new sets of imaginary landscapes. The artist claims that his photographs question how we see and understand our realities in a post photographic world. While many photographers employ digital technology to enhance existing scenes and to narrate fictional stories, the ‘Alien’ series explores digital technology in order to subvert reality.

Driven by creative innovation, artists like Guo Yixiu and Angki Purdando explore alternative options to the camera itself in order to challenge the conventions of image making. The Indonesian artist Angki is known for his flatbed scanned photographs. Prior to that he had explored various options to creating photographs without a camera, by placing objects on photosensitive paper. This work arose by chance, whilst he was watching his roommate, who worked as a library archivist, scanning documents on a flatbed scanner. It was at that point that he realized that the job of a photographer was no different from the job of a library archivist. Angki then played with the flatbed scanner and directly scanned objects for documentation. The traditional function of photography being to record the truth was the starting point of his scenography.

Coming from a painting background, Singaporean artist Guo YiXiu is not fully satisfied with the capture of immediate scenes through the lens. In her conceptually oriented project ‘Chope’, the artist worked on the subject of Singaporean national identity, a subject close to the heart of many young Singaporeans. The artist has photographed tissue packages on a product light table and using studio lighting, lit it to best enhance the volume of the object. She used the captured data to build up her photomontage of culturally significant symbolic objects from the three main cultural groups of Singapore: Chinese, Malay, and Indian. What appears to be a dot in her photographs is actually a tissue package that she captured in the studio. The artist painstakingly builds up her photomontage manually dot by dot, in other words, pixel by pixel. The process is laborious and the result is stunning. Eventually she shows not one culture, but many cultures coexisting in Singapore.

Commissioned by the Lyon Biennale 2009, Wong HoyCheong worked with several paintings from the collection of the Lyon Museum of Fine Arts in France. In the series ‘Days of our lives’, the artist alters classical European paintings by replacing the original symbols representing Europe with visual symbols signifying Europe’s former colonial ties to Africa and South Asia. In doing so, the artist appropriates the selected photographs and reverses the influence that the colonizer had on the colonized. HoyCheong’s photographs are printed on canvas to imitate oil paintings, and displayed within classical European painting frames. The artist offers his political views echoed in the colonial history. Digital technology has allowed the artist to alter the reality and juxtapose new meanin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