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s 사진의 기억 photographic memory 2020 제13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진의 기억 photographic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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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

사진에 시각적으로 기록된 것은 결코, 변할 수 없다. 누구든 언제나 같은 사진을 볼 때마다 같은 이미지와 색상을 보게 될 것이다. 사진의 기억은 누구에게나 지금까지 보아온 것을 정확히 기억하는 능력을 떠오르게 한다. 그러나 기억은 단순히 그런 식으로 작용하지 않는다.
사람에게는 시각적인 이미지를 순간적으로 포착해 분석하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를 시각적 기억의 분석이라고 한다면 또 하나의 기억 방법은 감성적 기억의 분석이다.

사진의 기억에서 ‘시각적 기억’과 ‘감성적 기억’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 사람에게는 시간이 흐른 추억의 이미지를 이해하는 경험적 분석력이 풍부하다. 그러나 이 기억은 대부분 사람에게는 객관적 분석의 기억이고, 이 시각적 기억은 장기 기억에 전달되기 어렵다.
또 다른 사람들에게 사진 기억은 훨씬 더 긴 시간 동안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있다. 사진을 오랜 시간 추억으로 저장하기 위해서는 감성적 기억 장치가 필요한데 이를 우리는 스토리 라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시간의 경과, 배경, 인물, 사물, 명상이 기록된 사진 이미지는 감성적 기억의 존재 속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현대사진의 다양성이라는 측면에서 그 맥락을 같이 하는 수집의 행위도 기록의 의미를 넘어 미적 표현의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어 단순한 기록 수단이 아닌 감성적 기억의 개념으로 사진예술의 위치를 확고히 하게 되었다. 사진의 기억에서 감성적 기억은 시간과 공간의 탐색, 사물의 기억을 참여적인 요소를 발전시킨 기억 예술을 지향하며 과거의 기억이 미래의 기억 예술로 그 영역을 넓히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시각적 자극이 강한 사진보다 감정적으로 충전된 사진을 더 오래 기억한다는 것은 명백해 보인다. 그러한 사진들을 긴 여운으로 오래 기억하게 만드는 것은 사진의 시각적 기억이 아니라 감정적 기억이라는 것을 시사한다. 강한 감성적 기억은 다른 기억을 끄집어내기도 한다. 이처럼, 시각적 기억보다 강한 감정적 기억의 무언가가 뒤따른다면, 나는 사진에 질문할 수 있는 용기를 낼 것이다.
시간이 흘러 사진에 답할 수 있는 용기가 날 때까지….
지금, 나는 감성적 기억에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사진매체 편집자 박이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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