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s Body and Identity 2019 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Body and Identity
몸과 정체성

이 전시에서는 사람의 몸을 다양한 형태로 다루고 있다. 각 작가는 본인들의 방식으로 사진을 통해 몸의 다양한 형태들을 보여주고 제시한다. 우리에게 가장 가깝고 익숙한 사람의 몸이 다양한 방식으로 비춰지는 모습은 어쩌면 낯설고 부자연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이 전시를 통해 우리 몸에 대한 다양성을 경험함으로써 몸이라는 대상에 대해 더 익숙해지고 알아가는 기회가 될 것이다. Rebecca Drolen 은 극장적인 요소들을 통해 신체부위를 분리하고 다시 기형학적으로 재배치하여 새로운 신체부위들에 대한 관계를 형성해 보여준다. 이러한 작업을 통해 관객이 신체부위를 객관적으로 재해석하여 볼 수 있게 한다. 특히 일반적인 미의 기준에 반하는 몸의 털 등을 소재로 하여 우리가 갖고 있는 보편적 미의 기준에 대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재미 작가인 이준용(June Yong Lee)의 작품은 피부에 대한 특이한 초상화를 보여준다. 우리몸의 가장 큰 기관인 피부로 프레임 전체를 채우고 피부가 가지는 민감성, 중요성, 역사성에 대해 이야기한다. 디지털 조작을 통해 재구성한, 한 번도 보지 못 했던 360 도의 몸통 피부만이 전부인 사진을 이용해 관객에게 모델 한 명 한 명의 스토리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오롯이 피부라는 매체를 통해서 이야기가 전달된다. Rana Young 은 자신의 연인의 몸을 통해 몸이 변화함을 시각적으로 담아냈다. 일반적인 가부장적인 몸에 대한 인식에서 벗어나 내 몸에 맞는 옷을 찾아가 듯 성정체성의 변화를 아름답고 담담하게 일인칭 시점에서 기록했다. 그의 작품들은 자신과 옛 연인 각자의 정체성 뿐 만 아닌 본인들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기도 하다.
Ashley Kauschinger 의 작품은 다양한 접근법들을 사용하여 더 넓은 의미의 여성의 역사를 몸을 통해 조명해 간다. 상징과 정물을 이용하여 여성 몸이 지니는 다양성과 역사성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담론을 제안한다.
이 전시는 우리 몸이 단순한 미술역사에서 제시하는 미적 아름다움만이 아닌 우리 몸의 다른 성질들을 알아가 볼 수 있는 공간을 제안한다. 이 전시를 통해 사람의 몸이 기존에는 생각지도 못 한 다양한 우리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곳이기도 하고 각자의 가치관과 정체성을 드러내기도 하는 장이라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이준용, 참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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