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ecial exhibitions Special Group Exhibition 2019 제12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special Exhibition
김주희 사진전 공소순례

김주희

17세기 전반 세도정치로 인해 나라의 질서가 문란해지고 생활이 어려워졌고, 사람들 사이에 새로운 세상이 오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종교이전에 서양의 학문을 연구하며 벼슬에 참여하지 못한 양반과 중인들을 중심으로 교우촌이 이루어 지기 시작하였다. 이 교우촌은 나눔과 섬김을 몸소 실천함으로써 지역사회의 빛의 역할을 하며 성사적으로 살아 온 생활공동체였다. 이후 18세기 후반에 이러한 교우촌은 공소로 확장되어지고 서양 학문이 천주교라는 신앙으로 받아 들여 졌다. 이렇게 형성된 것이 공소이다. 이들이 강조하는 평등사상과 내세사상이 조선 시대의 근본 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이유와 정쟁에 휘말리면서 100년 동안 크고 작은 박해에 시달렸다. 박해를 피해 공소는 산간지대에 위치해야했으며 한국천주교회의 반이상이 공소시대였음은 공소가 한국천주교회의 모태임은 분명하다. 이러한 공소는 민초들의 삶이나 신앙과 관련된 많은 이야기들이 생생하게 간직된 곳이다.

한국천주교회의 뿌리역할을 한 이러한 공소가 세월이 흐르면서 농촌의 인구가 감소되고 재정지원의 미약, 사람들의 무관심으로 하나 둘씩 사라지고 있음이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다. 이에 이번 전시는 천주교 공소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고, 3년 동안의 공소순례 과정에서의 내안의 느낌들을 렌즈로 투영시켜 보이는 것을 통한 보이지 않는 것을 표현하는 작업이었다.

이번 작업은 3년 이상 진행하고 있는 작업으로 초기 작업은 박해시대 형성 되어 신앙선조의 아픈 과거가 묻어있는 진안 어은동 공소, 장수 수분공소, 정읍 신성공소 등을 촬영하였고 이후 작업과정을 넓혀 전북지역 시골에 정착되어진 공소와 이미 폐허가 된 공소를 방문 ,96개 공소 중 70여개 이상을 촬영하였다.

작업공간에서 기록의 시간이 쌓이면서 그 공간의 거룩한 침묵을 마주한다.. 침묶속에서 느껴지는 평화... 박해시대 신앙 선조들의 삶은 참으로 처절하고 인간의 삶속에서는 해결되지 않는 고통이었다. 이러한 박해와 고통속에서 이토록 질기게 이 종교를 선택했던 그들의 의지는 무었때문이었을까?
침묵의 어둠속에서 공소의 빛을 촬영하는 동안 난 순례자였고 그 빛은 무의식의 어둠을 밝혀주고 있음을 느꼈다.
퇴적된 시간의 모습, 오래된 사물속에서 과거에 대한 기록이었고 이 시간의 기록을 통해서 불완전한 내 자신을 탐색하는 시간이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