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제전 BLACK TOUR_ 분단기행 2023 제16회 전주국제사진제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정전70년 주제전 ᅠ

BLACK TOUR _ 분단기행

전쟁이나 학살과 같은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커다란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장소들을 돌아보는 여행을 블랙투어(BLACK TOUR) 또는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고 한다. 9ㆍ11 테러가 발생했던 세계무역센터 자리가 <그라운드 제로>라는 이름으로 ‘뉴욕의 대표 여행지’가 된 것이 그 한 예다. 유대인대학살 현장인 폴란드의 <아우슈비츠수용소>, 수백만 명이 학살된 캄보디아의 <킬링필드>, 원자폭탄이 투하됐던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등도 블랙투어 코스로 순위를 다툰다.

휴양과 관광을 위한 일반 여행과 다르게 역사적으로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찾아가 체험함으로써 ‘반성과 교훈을 얻는’ 것이 목적이라 하고,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외국어로 된 신조어를 <역사교훈여행>이라는 이름으로 공식화했다. 하지만, ‘비극(BLACK)’을 ‘관광(TOUR)’하는 일은 못내 불편하다. 더구나 문학비평가 황현산 선생이 “어떤 이(현대인)에게는 조선시대 종의 운명도 (지금껏) 가슴 아프다.”한 것을 생각하면, 시간이 흘렀다는 것만으로 통각이 사라지는 감각인지도 의심스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스컴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블랙투어 프로그램들이 유행처럼 번져 시청률을 경쟁하고, 한국의 DMZ이 세계인들에게 블랙투어의 무대가 된 지도 이미 오래다.

‘정전70년’이라는 무겁고 엄정한 의제를 라는 이름 위에 얹는 데에는, 시간이 무심히 지워가는 비극의 역사를 ‘여행’의 형태를 빌어서라도 다시 되돌아보기를 바라는 마음이 첫째요, 그 과정에서 국립국어원의 바람대로 반성과 교훈을 얻기를 바라는 마음이 둘째다. 또한 발명된 이래 오늘까지 ‘부재의 증명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온 사진이 다시금 6.25의 사라진 현장과 잊힌 사람들, 지워진 시간을 소환하고, 우리가 갈 수 없는 ‘저기를 여기로’ 눈앞에 옮겨 보여주는 역할을 해냄으로써 자신의 존재가치를 증명해보이기를 바라는 마음이 셋째다. 지역의 작은 사진축제인 전주국제사진제가 의 여행지로, 2023년 10월의 전주가 뜨겁게 달궈지기를 바라는 마음도 덧붙인다.

부제 ‘분단기행’을 사진으로 기록한 분단의 풍경을 여행한다(紀行)는 의미 외에 분단이 낳은 기이한 풍경 속을 여행한다(奇行)라는 블랙유머로 해석해도 무방하겠다.

주제전 는 평화롭게 서 있는 사슴과 두루미의 발아래 지뢰가 묻혀있는 아름다운 숲 DMZ을 시작으로 멀미를 자아내는 분단의 풍경들을 들여다보고, 미군기지의 확장으로 폐허가 된 군산의 바닷가마을 하제를 거닐다가, 미국 워싱턴의 ‘NARA(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묻혀있던 사진 속에서 전쟁터의 눈먼 소녀를 만나고, 한 참전군인의 유품인 구급약품 상자 안에서 발견된 필름을 통과해, 위무하듯 유골 위에 꽃잎이 내려앉은 발굴터를 지난다.

역설의 풍경 _ DMZ

한반도의 비무장지대 DMZ. 지난 2010년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서 국방부가 비무장지대의 현재를 기록하기 위해 다큐멘터리사진가 박종우와 그의 카메라에 DMZ을 개방하였고, 60년간 민간인 출입이 불가하던 그곳에서 최초의 사진 촬영이 이루어졌다.
남과 북 사이 폭 4㎞의 중립지대. 한반도의 허리를 자르며 임진강 하구로부터 동해안까지 248㎞ 길이를 따라 이어지는 철책. 박종우는 때로는 날 선 시선으로, 때로는 애잔한 마음으로 철책과 초소들, 무장 군인들과 시설, 동물들과 자연 생태까지, 비무장지대의 여러 면면을 1년 여에 걸쳐 촬영했다.
6.25 전쟁의 결과로 만들어졌으나, 인간의 발길이 닿을 수 없었기에 역설적이게도 한반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지대로 남은 DMZ. 풍경보다 더 아래, 지층에 묻힌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대인지뢰들은 오늘의 DMZ이 감추고 있는 또 하나의 실재다.
2017년 이 DMZ 사진들이 독일의 사진집 전문출판사 <슈타이들(Steidl)>에서 책으로 출판되어 프랑스 파리에서 론칭됨으로써 한국의 ‘DMZ’ 사진가로 그 이름을 널리 알린 박종우는 2023년 8월 독일 베를린에서 다시금 DMZ 전시를 열어 큰 호평을 받았다.
종전의 가장 강력한 상징이자 시각적 결과물이기도 한 DMZ을 중심으로, 6.25전쟁 그 이후 풍경을 되돌아본다.

작가 소개_박종우 [Park Jongwoo]

1958년 서울생. 11년간 한국일보 기자로 근무하며 우리 사회의 다양한 현상을 취재했다. 저널리스트에서 다큐멘터리스트로 전환한 후 세계 각지의 오지 탐사를 통해 사라져가는 소수민족 문화와 그들의 생활을 기록하는데 많은 관심을 기울여왔다. 사진과 영상작업을 병행하여 ‘마지막 마방(2005)’, ‘차마고도 1000일의 기록(2007)’, ‘사향지로(2008)’ 등 차마고도 시리즈와 ‘바다집시(2008)’, ‘에스트라다 헤알(2009)’, ‘인사이드DMZ(2011)', ‘오로라헌터(2013)’ 등의 다큐멘터리를 만들었고 ‘몽골리안루트(2001)’, ‘최후의 제국(2012)’, ‘최후의 권력(2013)’ 등 다수의 TV프로그램 제작에 참여했다. 한국전쟁 휴전 후 최초로 비무장지대 내부에 들어가 60년의 역사를 맞은 DMZ를 기록했으며 <NLL>, <임진강> 등 한반도 분단과 관련된 작업을 계속해오고 있다. 'Himalaya Monograph (고은사진미술관, 2009)', ‘茶馬古道 (도쿄캐논갤러리, 2011)’, 임진강 (스페이스22 갤러리) 를 비롯, 여러 차례 개인전을 열었고 사진집 <Himalayan Odyssey>(2009, 에디션제로), <임진강>(2016, 눈빛), <DMZ>(2017, Steidl)를 발간했다.

EVENT : 작가와의 만남 - 박종우

<DMZ in Berlin> _ 베를린에서의 DMZ 전시를 중심으로 한 오픈 소스
2023년 10월 00일 00일 오후 0시 서학아트스페이스

멀미[Dizziness in Bundan-In]

한국전쟁과 분단이 낳은 부조리한 사회적 풍경에 주목해 온 사진가 노순택은, 십 수년 넘게 <분단인 달력>을 만들어왔다. 분단 관련 사건들을 수집해서 사건들의 이름과 날짜와 개요를 달력에 새겨 넣은 것이다. 감탄과 멀미를 자아내는 일이었다.
여러 날 서부-중부-동부전선을 오가며 버스 안에서 북한을 바라보았고, 사진기에 담으려 애썼지만 울렁대는 버스에서 때론 뷰파인더를 보며, 때론 그마저 보지 않으며 느린 셔터를 눌렀다. 멀미가 날 것 같으면 그냥 바라보았다.
2017년 여름에는 두만강에서 압록강 끝까지 ‘북의 북쪽’ 경계를 답사했다. 발은 중국 땅에 붙이고, 눈은 끊임없이 북한을 바라보는 긴 여정이었다. 당시 북중의 경계에도 긴장감이 흘렀다. 차분하게 자세를 잡고 북한을 응시하며 사진 찍을 분위기가 아니었다. “함부로 찍지 말라”는 말과 “찍을 때 조심하라”는 경고가 수시로 날아들었다. 일정까지 빠듯해서 북한을 오래 바라보는 건 덜컹대는 버스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마치 영화처럼 남북정상이 손을 맞잡고, 북미정상이 농담을 나누며, 핵실험장이 폐기되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 그로부터 다시 1년이 지나지 않아 이 모든 것이 악몽으로 가는 밝은 산책로였다 탄식하게 되었다.
그는 말한다. “분단은 멀미를 자아낸다. 어디로든 가는, 그 길 위에서 구토를 유발한다.”
노순택이 채집한, 멀미를 자아내는 분단의 풍경들이다.

작가 소개_노순택[Noh Suntag]

서울에서 나고 자랐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대학원에서 사진학을 공부했다. 세상 돌아가는 온갖 문제에 관심을 품어왔지만, 그중에서도 한국전쟁과 분단이 낳은 부조리한 사회적 풍경에 주목해왔다. 2004년 <분단의 향기>를 시작으로 <얄읏한 공>(2006)·<붉은틀>(2007)·<비상국가>(2008)·<좋은살인>(2010)·<망각기계>(2012)·<시켜서 춘 춤>(2016)·<핏빛파란>(2018)·<검은깃털>(2022) 등의 국내외 개인전을 열었고, 같은 이름의 사진집을 펴냈다. 동강사진상(2012)·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2014)·구본주예술상(2016)을 받았다.
도시를 떠나 섬으로 이주한 뒤, 바닷가로 쓸려 온 잔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다.

희미한 네거티브

전쟁이 아니었으면, 인화되었을 필름들. 사진을 찍은 이가 사진 안에 담아두고자 했던 모습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을 필름들이 인화되지 못한 채 ‘네거티브’로 있다. 이 필름들은 우리나라에 일촉즉발 전운이 감돌던 1949년부터 6.25전쟁 동안과 전쟁이 끝난 해인 1953년 사이에 찍은 것들로, 참전군인의 유품에서 발견된 것이다.
사진가 장일암은 2013년 초 아버지 장춘권 장군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구급약품 상자 안에서 네거티브들을 발견하였다. 6.25의 격전을 치르느라 제대로 보존처리를 못한 필름들은 부분적으로나 전체적으로 부패되어 있었고, 이미 퇴색되고 삭아서 인화가 불가능했다. 하지만 필름 속에는 군인이었던 아버지의 전우들, 가족과 지인들, 이름을 알 수 없는 아이들, 피난민들의 모습이 담겨있었다. 낡은 네거티브들은 60년 전의 이미지와 오버랩 되어 작가에게 불현듯 수면 아래로부터 기억의 편린들을 떠올리게 했다.
그는 스튜디오용 라이트 박스 위에 네거티브들을 펼쳐놓고 접사 촬영하여, 네거티브의 얼룩지고 늙은 모습 그대로를 담았다. 또한 개인의 역사 속에서 아날로그(필름)로 기록된 것의 종말을 목격하고, 그것을 디지털로 되살렸다. 네거티브 그 자체를 초상으로 기록하여 <희미한 네거티브>를 선보였다.

작가 소개_장일암[Jang Ilam]

호주 Raffles College of Design and Commerce에서 사진학을 전공하고 University of Western Sydney, Australia에서 항공운항을 전공했다.
영국대학의 사진교재 <랭포드의 사진강의>를 번역하였으며, 현재 사진창작집단 <생각하는 사진>을 이끌고 있다.

나를 울린 한국전쟁 한 장면[박도 선생이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발굴해낸 6.25전쟁]

소설가이자 역사저술가로 알려진 박도선생은 그 이름이 사진계에서 또한 양명하다. 미국 워싱턴의 ‘NARA(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 묻혀있던 사진 이미지를 발굴해 오늘날 우리가 ‘한국전쟁을 볼 수 있도록’ 한 장본인이 바로 그이이기 때문이다. NARA를 수도 없이 방문해 수십만 장의 사진을 일일이 살피고 스캐너까지 가져가서 손수 스캔한 과정의 집념과 일화들이 지금도 회자된다.
박도 선생의 ‘아키비스트’로서 그간의 행장을 쫒으며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지울 수 없는 이미지 1∙2∙3> 등 그동안 출간된 6.25전쟁 관련 박도 선생의 저작들을 한자리에 모아 볼 수 있게 한다.
수많은 사진 가운데서 엄선한 20여 점의 사진은 전쟁의 참상, 무엇보다 포화 속에서도 꿋꿋했던 사람들의 여러 생활상을 보여준다. 사진은 남아 그들이 겪었던 전쟁과 살았던 시대를 증언한다.

작가 소개_박도[Park Do]

1945년 경북 구미에서 태어나다. 고려대 국문과를 졸업하다. 30여 년간 교단생활을 마무리한 뒤, 지금은 강원도 원주에서 글쓰기에 전념하고 있다. 1994년 장편소설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며 산다』로 등단하다. 작품집에는 장편소설 『사람은 누군가를 그리며 산다』 『약속』 『허형식 장군』, 산문집 『비어있는 자리』 『길 위에서 아버지를 만나다』 『안흥 산골에서 띄우는 편지』 『그 마을에서 살고 싶다』 그리고 역사유적답사기로 『항일유적답사기』 『누가 이 나라를 지켰을까』 『영웅 안중근』, 그밖에 엮어 펴낸 사진집으로 『지울 수 없는 이미지 1∙2∙3』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사진으로 엮은 한국독립운동사』 『한국전쟁∙Ⅱ』 『일제강점기』 『개화기와 대한제국』 등이 있다.

EVENT : 저자와의 만남 - 박도

‘지울 수 없는 이미지’ 발굴기 - 2023년 10월 00일 00일 오후 4시 서학동사진미술관

소설가이자 역사저술가인 설송(雪松) 박도(朴鍍) 선생의 관심사는 대한제국기의 의병투쟁과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 그리고 한국전쟁으로 줄기차게 이어져 왔다. 남도지방을 답사하며 초야에 묻힌 의병들의 행적을 되살리는가 하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하얼빈까지 안중근 의사의 족적을 되밟아 올라가기도 했다. 안 의사 의거 100주년이 되는 2009년 10월 하순, 당시 그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중소 국경을 넘는 유일한 승객이었다. 특히 미국 워싱턴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을 수십 차례 방문해 묻힌 한국전쟁의 이미지를 발굴했다. <지울 수 없는 이미지 1∙2∙3> <나를 울린 한국전쟁 100장면> 등을 엮기 까지를 박도 선생의 생생한 육성으로 전해 듣는다.

하제, 바다와 기지 사이[캘리포니아 프로젝트]

군산의 바닷가 마을 하제. 오랜 세월 바다에 기댄 작은 삶들이 모여 평화롭던 마을은 새만금이 조성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기 시작했다. 일터가 사라지면서 주민 수가 줄고 공동체문화가 무너지더니,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마을과 철망 하나를 두고 있던 미군기지의 확장으로 삶의 터전에서 마저 떠나야 했다.
아이들이 뛰놀던 옛날의 하제를 기억하는 사진가 이재각은, 귀를 찌르는 듯한 전투기의 비행훈련 소리가 마을을 가로지르는 오늘의 하제를 보면서 하제가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평택의 미군기지 확장 문제부터 송전탑 반대를 위한 밀양기록프로젝트 등 국가권력이 주민을 상대로 작전을 펼치는 장면들을 기록해 온 그에게 하제마을은 또 다른 대추리(평택미군기지 이전으로 사라진 마을)였다.
한반도 안에 있는 ‘캘리포니아’. 한반도 내 미군기지의 확장과 그로인한 소멸에 얽힌 서로 다른 존재들. (사서함 주소가 캘리포니아다.) 그는 눈으로 보아온 세계와 보지 못한 단면들을 통해 ‘캘리포니아’가 지닌 존재의 질감을 드러내고자 한다. <하제, 바다와 기지 사이>는 캘리포니아 프로젝트라고 명명한 작업의 첫 시리즈다.

작가 소개_이재각[Lee Jaekak]

안동에서 나고 자랐다. 스무 살이 되어 만난 세계는 커다란 충격이었다. 내가 바라본 것이 무엇이었나 생각하지 않으면 기록과 기억 사이의 간극은 좁혀지지 않고 사진은 더욱 나약해진다.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모든 것을 아주 천천히 다시 쳐다보는 것이라는 영화 대사를 곱씹는 중이다.
개인전 <여섯 번의 밤, 사라진 말들>(2020), <보리밭을 흔드는 바람>(2016)을 열었고, <애도:상실의 끝에서>(2022), <주피터 프로젝트>(2021), <안녕하제>(2018), <횃불에서 촛불로>(2017) 등의 그룹전에 참여했다.

붉은 씨앗

이승만 정부는 과거 좌익 활동에 가담했던 전향자들을 쉽게 통제 관리하기 위해 국민보도연맹을 조직해 가입시켰다. 1949년 말까지 30만 명에 달했던 연맹원 뿐만 아니라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에 동조하는 인물로 여겨지던 사람들은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그 존재만으로도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는 잠재적인 적으로 간주 되어 합당한 재판 절차도 없이 무차별적으로 연행 구금되고 처형됐다. 예비검속으로 끌려온 민간인 희생자 대부분은 좌익사상을 가졌거나 이에 동조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적인 부역자라는 혐의만으로 학살당했는데 주로 전쟁 초기 군경이 후퇴하는 과정에서 무차별적으로 이뤄졌고, 그 대상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다. 전세가 역전되어 북한군이 밀려난 이후에는 적군에 협조했거나 그렇다고 의심되는 사람들에 대한 응징적인 성격의 폭력으로 바뀌어 전쟁 내내 되풀이 되었 다. 한국전쟁 동안 이렇게 학살당한 민간인 희생자의 규모는 삼십만 명에서 유가족들이 주장하는 백만 명까지 상이한 주장들이 있다. 한국전쟁기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에 대한 유해발굴은 1기 진실화해위원회가 해체되고, 정부가 조사와 발굴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던 상황에서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해발굴공동 조사단'을 결성해 2014년부터 진행한 발굴이다. 2020년 2기 진실화해위원회가 출범하기 전까지 전국 곳곳의 민간인 학살 희생자들의 유해를 발굴하고 감식하는 역할을 했다.

작가 소개_주용성[Joo Yongseong]

지나버린 것이 남긴 풍경과 사회적인 문제, 특히 정치적이고도 사회적인 죽음에 관심을 두고 사진을 찍고 있다. 《우리가 없는 이튿날에》(2021), 《애도공식》(2018) 등의 개인전을 개최하였고, 《정착세계》(2022), 《주피터 프로젝트》(2021), 《경계에서의 신호》(2021) 등 다수의 단체전에 참가했다.

BLACK TOUR LIBRARY[블랙투어 라이브러리]

기록으로서 사진의 역할을 중시하는 사진집전문출판사 <눈빛>은 국내에서 6.25 관련 사진집을 가장 많이 출간한 출판사이다. 눈빛이 출시한 6.25 전쟁 관련 아카이브 사진집들을 서학동예술도서관 전시실에 총망라 해 숍인숍 형태의 <블랙투어 라이브러리>를 연다.
축제에 참여한 관람객들이 사진집들을 열람 및 구매할 수 있는 전시 연계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위로